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였다.
……김춘수시인의 <꽃> 중에서
매년 4월 중순을 넘어서면 산을 타는 사람들의 코스에서 빠질수 없는것이 우리 민족의 상징인 진달래꽃을 찾아 떠나는 일이다.
형제봉은 그 코스에서 빠질수 없는 산이라 할수 있다. 모아산 동남쪽에서 핸들을 꺾어 개산툰방향으로 달리다 덕신향에 다달으면 공로를 량쪽으로 가르면서 솟아있는 형제봉이 바라보인다. 공로에서 직접 릉선에 올라 탈수 있고 바위와 벼랑들도 있는지라 지루하지 않고 적당한 체력만 뒤받침되면 별 어려움없이 산행을 즐길수 있다. 겨울난 나무가지들에 새 싹을 틔우느라 이맘 때쯤이면 불어치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그 덕에 이번 산행에서 만발한 진달래꽃무더기들을 심심잖게 감상할수 있었다.
아무리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이라 하지만 사람이 봐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다만 식물의 한 종류로써 얼마 지나지 않아 속절없이 져버릴 것이다.
우리 산행인들은 자신의 취미생활로 산을 찾아 떠나지만 어쩌면 자연속에 잠재한 수많은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인간세상속으로 끌어내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줌의 빛을 빌어 렌즈에 담겨진 대자연속의 신성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이 미디어를 통해 그 곳에 갈수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전파되는 과정 또한 얼마나 값지고 신나는 일인가?!
오늘 하루님이 드론으로 촬영한 골짜기와 바위들의 영상을 보면서 한편의 다큐를 감상하는듯 감동을 금할수 없었다. 랑만산악회가 써내려가고 있는 촬영력사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는 순간이라고 할가? 미래에 차곡차곡 쌓여질 우리 력사에 소중한 한 페이지로 남겨질것이다.
(의천 노을 목장 하루 헬스 무심 장백 약속 지누 타수 보름달 백설 청풍)
진달래 동산에서 아름다운 봄날을 함께 즐긴 13명 산우들에게 고마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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